
아들이 일요일 새벽부터 계속 설사를 하네요. 얼마나 들락날락거렸는지 본인도 많이 지쳤었나 봐요. 본인이 제조한 경구수액(?) 예전에 콜레라 치료 방법 중 하나였다고 하더라고요. 무튼 그때의 방법을 본인도 해보니 잘 맞아떨어졌나 봐요. 그래서 설사를 자꾸 하게 되면 바로 경구수액을 제조하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도 나름 효과가 있는듯해요. (아들만의 경구수액: 물 1리터 + 소금 2.5그램 + 설탕 30그램) 오늘은 어제보다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남아있기에, 아들이 좋아하는 미역죽을 지금 끓이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스트레스성 설사가 어떤 기전으로 생기는지 궁금도 하고 해서 살펴보았네요.긴장과 불안, 장이 먼저 반응하는 이유음식 때문일 수도 있고, 장염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아들이 유독 신경 쓸 ..

며칠 전, 같이 계시는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배 쪽 통증이 너무 심해 산부인과를 방문하셨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소견이 높다"라고 하시며 약을 처방해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에 망울망울 개구리알처럼 무언가가 가득 차 있었고, 그걸 보며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고요. 생리 시기에 다시 와서 혈액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는데, 생소한 약 이름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신다고 하셨어요. 약국에서는 대충 설명을 들었지만 무슨 약인지 도통 감이 안 와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추후 혈액 검사는 무얼 하는지 알아봐서 쉽게 설명 좀 해주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시 우리 주변에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겪고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있..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미션 임파서블이에요. 올해 5월 23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 예정인 《파이널 레코닝》의 주인공 역시 탐 크루즈예요. 현재 탐 크루즈는 1962년 생으로 만 62세인데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액션신을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하는지 정말 놀라워요. 젊었을 때는 몰랐지만 저도 나이가 먹다 보니 그게 얼마나 힘든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에요. 그런 그가 어릴 적, 7살 때 난독증 진단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 이야길 잠시 해볼게요. 난독증을 마주한 한 배우의 성장기 학교 생활은 쉽지 않았고, 선생님들로부터는 "게으르고 멍청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해요. 대본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연기에 도전했지요. 눈으로 글을 읽는 대신, 대사를 들으면서 ..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버텼던 날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정상을 회복하고 다시 또 시작이 되었네요. 아들의 생체리듬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교감신경이 과하게 항진된 탓인지 잠들기 직전이면 불안과 답답함, 청각 예민까지 찾아왔거든요. 그런 아들을 매일 밤 토닥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쓰다 보니, 저 역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두 시간 자고 깨고를 반복하는 날이 계속됐어요. 그게 다시 반복이 되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더라고요.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아들은, 얼마나 밤이 무서웠을까요?불면증의 원인: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다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뇌와 몸 전체가 ‘휴식’이라는 상태에 진입하지 못하는 복합적인..
학교 다닐 때 이상하게 횡단보도를 걷게 되면, 아저씨들이 제 앞을 슁하고 지나가곤 했어요. 숏다리였던 저는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내 앞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잽싸게 걷기 시작했네요. 어느 순간 경쟁심이 활활 타올라서 속도가 정말 많이 늘더라고요. 그래서 횡단보도의 끝에는 언제나 제가 1등이었고, 그 기쁨에 미소가 가득했던 날들이 많아졌어요. 별거 아니었는데도 키 작은 애가 먼저 도착했다는 그 느낌이 왜 그렇게 좋았던 지. 그래서 그런지 제가 걷기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걷기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아요.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해서, 저는 좋아하는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기로 했죠. 생활 속 걸음을 넘어 하루 만보 걷기를 목표로 삼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