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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같이 계시는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배 쪽 통증이 너무 심해 산부인과를 방문하셨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소견이 높다"라고 하시며 약을 처방해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에 망울망울 개구리알처럼 무언가가 가득 차 있었고, 그걸 보며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고요. 생리 시기에 다시 와서 혈액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는데, 생소한 약 이름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신다고 하셨어요. 약국에서는 대충 설명을 들었지만 무슨 약인지 도통 감이 안 와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추후 혈액 검사는 무얼 하는지 알아봐서 쉽게 설명 좀 해주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시 우리 주변에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겪고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있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단순한 생리 불순이 아닌,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과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알아두는 것이 필요해요.
이번 글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어떤 질환인지,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지 정리해봤어요.
문득 찾아온 생리 불순, 혹시 PCOS일까요?
평소보다 생리가 늦어지거나, 몇 달씩 건너뛰는 일이 반복되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죠. 저는 생리주기가 조금은 긴 편이긴 했으나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한 뒤로는 되려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해서 좀 지겨울 정도였는데. 제 주위에 있는 학생들이나 연구원 선생님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 달은 기본으로 건너뛴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결혼도 하기 전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나중에 힘들 수 있기에 전 자꾸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유를 하네요. 그런데 일찍 발견해서 다행인 건지 PCOS여서 다행히 아닌 건지 정의하긴 힘들지만 무튼 병원에 갔다가 PCOS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처음 이 질환의 이름을 제대로 들었고, 여성 건강과 호르몬 균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민감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 중 하나로,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특징이 있어요.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며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죠. 또 난소에 작은 낭종들이 다수 보이기 때문에 '다낭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최근에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여성 사이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 진단이 점점 늘고 있으며, 단순한 생리 불순을 넘어서 불임이나 당뇨, 우울감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PCOS의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증상이 다양하고 사람마다 양상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대표적인 증상들을 안다면 초기에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불순 또는 무배란이에요.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거나 2~3개월씩 건너뛰는 경우, 또는 생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또 하나의 특징적인 증상은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문제예요. 여드름, 다모증(특히 턱이나 배 주변의 굵은 털), 탈모 등이 여기에 해당돼요. 심한 경우 남성형 탈모처럼 정수리 부분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들기도 하죠. 이러한 외모 변화는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적 위축이나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해요. 남성호르몬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안드로겐이에요. 안드로겐이 많아지는 이유는 난소에서의 안드로겐 과생산,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 또 간에서 SHBG라고 하는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이 안드로겐을 중화를 못 시켜서 안드로겐 과다가 발생하네요.
진단을 위해선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해요. 보통 다음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어요(로테르담 기준):
① 희발 또는 무배란 ② 고 안드로겐혈증(혈액검사 또는 임상증상) ③ 난소에서 12개 이상의 작은 낭종 발견 (초음파)
또한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공복 혈당, 인슐린 수치, 체질량지수(BMI) 등의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요. 이런 자료를 토대로 의료진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네요.
PCOS 관리와 치료, 생활습관이 핵심이에요
이 질환의 치료는 증상과 환자의 목표(예: 임신 계획 유무)에 따라 달라져요. 배란 유도가 필요한 경우에는 배란 유도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경구 피임약을 쓰는 경우도 많아요. 또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물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법이에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것은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인다는 것인데 이것은 인슐린 하는 역할인 혈당을 낮추고 집아 합성 촉진, 지방 분해 억제 및 단백질 합성과 세포 성장 촉진과 같은 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남성호르몬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시키기에 그 저항성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하지만 약물 치료보다 더 기본이 되는 건 생활습관 개선이에요.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생리 주기와 배란 기능이 크게 개선될 수 있어요.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핵심이에요.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이 높은 음식은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간과할 수 없어요. 수면 부족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는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호르몬 불균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장기적으로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요. 따라서 증상이 가볍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꼭 필요해요. PCOS는 단순히 '생리 불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과 생애 전환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적인 질환이기에 조기 발견 후 치료가 들어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