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동안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시던 분이었기에 놀라움이 컸고, 더 충격적이었던 건 진단받으신 병명이었습니다. ‘급성 IgA 혈관염’—낯설고 드문 이 질환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주로 소아에게 나타나는 병이지만, 성인에게 발병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치료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현재 스승님은 혈액투석까지 받고 계시고, 신장 기능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스승님의 병환 소식과 희귀병이라는 단어 앞에서 급성 IgA 혈관염은 소아에게는 비교적 자주 발생하지만, 성인에게는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성인 발병률은 10만 명당 1명 이하로, 그래서 ‘희귀병’으로 분류되..

오랜만에 학부모 언니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이야기가 대화의 중심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병원 이야기, 약 이야기, 간병 이야기가 자연스레 주를 이루게 되었네요. 그러던 중, 교회에 다니는 언니가 전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휑해졌습니다. 지인 한 분이 우울증이 와서 약을 복용하셨다고 해요. 남편도, 딸아이도 지극히 살갑게 챙겨주었고, 덕분에 빠르게 회복되는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졌어”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셨던 그 지인분이,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왜 우울증 약은 그렇게 위험할 정도로 조심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