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를 소개해볼게요. 찐 농부 느낌의 아빠는 밭과 논, 그리고 집 밖에 모르시는 분이에요. 한눈을 팔지 않으시죠. 그래서 다른 낙이 없으신 아빠. 그런데 엄마가 6년 전에 돌아가시고 나서는 혼자 그 일을 해내야 했어요. 집에 오면 외로우니까 더 바깥에 있는 시간을 늘리시고, 결국 둘이 할 일을 혼자 감당하시다 보니 몸은 녹초가 되셨죠. 어두운 집의 불을 켜고 들어가는 외로움, 피곤함, 그리고 힘듦이 겹치면서 아빠는 한두 잔 마시던 술을 수시로, 그리고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게 되셨어요. 그래서 전화를 드릴 때면 언제나 술에 얼큰하게 취해 계셨지요. 저는 항상 걱정이었어요. 이러다 알코올성 치매라도 오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곤 했죠.우리는 그렇게 말하곤 해요. 아빠가 평생 복을 쌓았기에, 사람들에게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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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3.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