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나도 노안이 오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었어요. 컴퓨터 화면을 보다가 자꾸 안경을 벗게 되고, 종이에 적힌 글씨를 보기 위해 안경을 살짝 들어보는 일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눈도 문제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요즘은 노안이 30대에도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다초점안경에 대한 부작용 후기들을 보고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냥 안경을 두 개 준비해서 벗고 쓰고를 반복해볼까 싶었죠. 하지만 결국 안경점에 가서 상담을 받고, 다초점안경을 맞추기로 했어요. 단초점 안경과는 다르게, 다초점안경은 처음엔 어지러움이나 두통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들었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예전에 엄마를 간병하던 시절, 같은 병실에 계시던 언니의 신랑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일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옵니다.아이 둘을 돌보면서도 병원에 매일 와서 정성껏 간병하던 그 언니. 남편분은 잠시 검사를 위해 다시 입원해 있었는데, 어느 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다 저혈당 쇼크가 와서 앞으로 쓰러지셨고…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셨지요.그 소식을 들은 언니가 얼마나 오열했는지, 그 눈물과 울음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제야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다시 시작해 보려던 찰나였거든요. 아이들도 아빠와의 일상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고요.그런데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그날 이후, 허탈하고 망연자실하던 언니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당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