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떡볶이를 필히 먹어야 하는 날이 있어요. 그날은 바로 실험 후 부검하는 날이에요. 실험실에서 부검이 있는 날이면 비릿한 피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게 돼요. 그런 날이면 이상하게 매운 음식이 마구 당기더라고요. 이건 나뿐만 아니라 실험실 사람들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가 봐요. 제가 오늘은? 떡볶이로 할까? 하면 만장일치로 오케이 사인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부검 중간 점심타임에 떡볶이, 튀김, 김밥으로 위장을 달래고 나서 그 후 부검을 이어서 하게 되지요. 그날도 평소처럼 매운 어묵 김밥을 주문했고, 함께 실험 도와준 사업비 담당 선생님께도 김밥을 몇 줄 챙겨드렸어요. 왜냐하면 우리 실험실 사람들이 인정한 맛난 김밥이었기 때문에 선생님 집에 있는 두 녀석과 친정어머님도 맛보기 용으로 챙겨드린 것..

저에게 운동의 기본과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던 스승님. 엄마 장례식장에 멀리서 운전 왕복해서 6시간을 족히 될 거예요. 처음 장례식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전엔 밴드에서 글로만 이야기 소통을 했거든요. 무튼 보기에는 꼭 ~파 두목과 같은 느낌이 풍기는 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얼마나 여리고 착하신지. 내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순수하실 수 있으실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스승님이시지요. 늘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거의 매일의 운동, 금연과 절주까지 철저히 지키셨던 분이었어요. 그런 분이 1년 전부터 심장과 식도 위쪽에 건강 문제가 하나둘씩 생기셨고, 최근엔 신장 기능 저하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회복하셔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가 어제 퇴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지만,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