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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라 그런지, 계단 위에 기대서서 열심히 외우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도 한때는 입으로 중얼거리며 외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딸아이는 올해 고3인데, 취업 준비를 하느라 중간고사는 수행평가로 대체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그게 더 벅찬 작업 같아 보입니다.
가끔 생각해 보면, 만약 저보고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저는 단호하게 거절할 것 같아요.
한 번은 시험기간에 날을 새 가며 공부했다가, 다음 과목 시험을 제대로 망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 하던 새벽 공부를 무리해서 하다 보니, 결국 다음 날 너무 피곤해서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 이후 저는 ‘내 생애 날 새기는 없다’고 스스로에게 선포하게 되었죠.
시험기간에 체력이 중요한 이유
시험기간은 단기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머리를 쓰는 것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집중력과 기억력이 발휘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 시기에 무리하게 공부하면서 수면을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곤 합니다. 이는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쉽게 피로를 느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교재를 펼쳐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공부는 앉아 있는 시간보다, 집중해서 이해하고 암기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시험기간일수록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루틴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수면, 식사 등을 조화롭게 관리해야 진짜 성과가 나는 시험공부가 됩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식사 습관
시험기간에는 특히 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입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은 뇌 기능 저하와 직결될 수 있어, 꼭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과 복합 탄수화물이 함께 들어간 식단은 에너지를 오래 유지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삶은 달걀이나 두부, 견과류, 그리고 현미밥 같은 식재료를 조합해 섭취하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당분이 많은 간식은 일시적인 각성을 줄 수 있지만 곧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 3끼를 규칙적으로,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하며, 물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뇌 기능 유지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입니다.
바쁜 시험기간일수록 간편하지만 영양 가득한 식단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짧은 시간에도 가능한 운동 팁
공부만 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피로는 더욱 쉽게 쌓입니다. 하루 종일 앉아만 있다 보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안 되죠. 이럴 땐 짧게라도 운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10분 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제자리 걷기,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은 체온을 높이고 혈류를 개선시켜 뇌의 활동을 도와줍니다. 공부를 50분 하고 10분 쉬는 동안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훨씬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을 감고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은 시험기간 중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습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틈새 운동’을 생활화해 보세요.
운동을 위한 시간이 따로 나지 않더라도, 계단 이용하기나 서서 공부하기 등 일상 속 움직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체력 관리가 가능합니다.
수면과 회복의 중요성
시험기간에 가장 많이 희생되는 것이 수면입니다. 하지만 잠을 줄여서 얻는 공부 시간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은 수면을 통해 하루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기억을 장기화하는 과정이 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잠은 공부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 6~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최소한 1시간 반의 깊은 수면 주기를 2~3회는 확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밤을 새우기보다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 전에 블루라이트를 피하고,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체력 회복과 다음 날 학습 능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시험기간의 성공은 공부량보다도 체력과 집중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수면은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