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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절 아들의 방을 떠올리면, 아~ 한마디면 끝이 납니다. 왜냐고요? 홈런볼을 좋아했던 아들의 책상 위에는 서너 개의 홈런볼 봉지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바닥에도 어김없이 홈런볼 봉지가 굴러다녔으니까요.
맥도널드의 찐 팬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흩어진 누리끼끼한 봉지들. 게다가 그 봉지 안에는 아깝게도 케첩이 남아 있고, 책상 위에는 콜라가 담긴 컵까지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어수선한데 과연 공부가 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저도 소싯적엔 저 정도까지 어지럽히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정리하라고 한마디 하면, 아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태연히 답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확신했습니다. 정리정돈이 집중력과 공부 효율에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요.
정리정돈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공부를 할 때 주변 환경이 깔끔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책상 위가 어지럽혀져 있으면 눈에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뇌를 자극해 산만함을 유발하게 됩니다.
정리정돈이 잘 된 환경에서는 뇌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공부나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큰 차이를 만듭니다.
책상 위에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서랍이나 별도의 수납함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교재, 필기구, 간단한 메모장 정도만 깔끔히 놓인 책상은 공부할 때 방해 요소를 최소화해줍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5분만 투자해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집중력과 공부 효율 모두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조명과 공부 효율의 관계
조명 역시 공부 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는 졸음이 쉽게 오고, 눈의 피로도 빨리 누적됩니다. 반대로 밝고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은 깨어 있는 느낌을 주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녁에 공부할 때는 스탠드를 사용할 경우 조명 색깔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따뜻한 노란빛보다는 흰색에 가까운 쿨톤 조명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조명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빛이 직접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책상 전체를 부드럽게 비추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오른손잡이는 빛이 왼쪽 위에서 내려오도록, 왼손잡이는 반대로 세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명 하나만 제대로 세팅해도,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몰입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음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
작은 소음도 공부 집중력을 크게 방해할 수 있습니다. 주변 소음이 신경 쓰일 때는 가벼운 백색소음이나 자연 소리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조용한 카페 분위기의 백색소음, 빗소리, 바람 소리 등을 틀어 놓으면 주변의 작은 잡음을 차단하고 뇌를 공부 모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능하면 창문을 닫거나, 문을 살짝 닫아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어 플러그를 사용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정적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신경 쓰이는 소음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것만으로도 공부 몰입도가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나만의 집중 루틴 만들기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환경만 정리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스스로에게 맞는 집중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고, 짧게 스트레칭을 하고, 책상 정리를 마치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이 일련의 과정이 뇌에게 "이제 공부할 시간이야"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포모도로 기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짧은 집중과 휴식을 반복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작은 루틴을 만들고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 모드로 진입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공부 효율도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환경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해, 나만의 집중 루틴까지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공부 효율을 높이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