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안와사란 무엇인가요?구안와사는 의학적으로는 ‘안면신경마비’라고 하며, 얼굴의 한쪽이 마비되어 눈이나 입이 비대칭으로 흐르거나 움직이지 않는 증상을 뜻해요. 보통 감기처럼 특별한 증상 없이도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어요.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얼굴이 돌아갔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어요. 이 질환은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facial nerve)에 문제가 생겨 발생해요. 실험실 선생님의 부군도 구안와사에 걸려 한의원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한 번 고쳤다고 해서 다음에 안 걸리는 게 아닌가 보더라고요. 그런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공통적인 게 있었다면 짧은 시간에 긴급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스트레스 최고조에 있을..

실험실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그때가 2011년 12월이었어요. 저는 담석증으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고, 제 옆자리 석사생 친구는 신장결석으로 돌을 깨기 위해 병원을 들락날락했죠. 각자 '돌'이라는 주제로 고통을 공유하고 있던 지라 얼굴색이 변하면서 배를 부여잡으면 아. 돌들이 활동하는구나. 싶어 공감의 눈빛을 서로 주고받았죠. 그리고 그 아픔이 얼마나 아픈 지 알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는. 돌을 가진 자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눈빛과 고갯짓. 특히 그 친구는 콜라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출근하면서 자판기 앞에 가서 뽑아와요. 그러다 점심때도 어느새 콜라가 손에 쥐어져 있고, 이후 집에서도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어머니도 임신 중에 콜라를..

학교 다닐 때부터 손발이 조금 차긴 했어요. 겨울엔 수면양말을 신는 정도였고, 크게 불편하진 않았죠. 그런데 출산 이후 상황이 달라졌어요. 출산하고 나면 본인이 약했던 곳으로 질환이 표출될 수 있다는 말도 듣고, 또 대개 수족냉증이 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안 그래도 손발이 찾는데 수족냉증까지 오면 어쩌나 싶어서 조리원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 양말에 수면양말까지 혹시나 발목을 압박하면 안 되기에 심지어 목도 잘라버리기도 했네요. 그렇게 조리원에서 양말을 두 개씩 껴신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결국엔 반기지도 않는 극강의 수족냉증이 저에게 오고야 말았죠. 손도 차긴 했지만 발은 말 그대로 얼음장이었어요. 한여름에도 전기매트를 깔고, 두꺼운 이불까지 덮고 자야 했죠. 그런데 몸은 덥고 발은 차니, ..

문득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꺼내 보다가 멈칫했어요. 일단은 참 통통했다는 것에 놀랬고, 그다음은 사진 속 제 어깨가 너무나 눈에 띄게 말려 있고 등이 굽어져 있는 모습이 결코 초등학생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때는 몰랐겠지만 지금은 바로 보고 알게 되네요. “아, 내가 어릴 때부터 라운드 숄더를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엄마가 자꾸 어깨 펴, 허리 펴라고 하셨구나.”저는 키가 비교적 작은 편인데 2차 성징이 빠르게 시작되었나 봐요. 언제?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래서 애들의 놀림을 피하기 위해서 자꾸 웅크렸던 것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되어버렸나 봐요.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남들이 부러워할 텐데 넌 왜 웅크리니. 당당하게 펴고 다녀. 다들 부러워할 거야"라고요. 그랬다면 라운드 ..

어느 날부터 신랑이 자꾸 눈이 뻑뻑하다고 하면서 인공눈물을 사 오더니 항시 손에 닿는 곳에 두고 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 인공눈물만 넣더니 그 후엔 눈에 좋다는 성분이 들어간 안약을 사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피로 때문이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집 근처 안과에 다녀와서 처방받은 안약을 넣어도 눈이 시리고 뭔가 껄끄러운 느낌이 계속된다고 하더라고요. 보다 못한 제가 주변 지인에게 괜찮은 안과가 없는지 (거리 하고는 상관없이 잘 본다는 안과면 된다고 하면서) 소개받아 다시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깜짝 놀랄 말을 듣게 되었어요. "눈에 돌이 생겼다네요!" 😨 눈에 돌이라니요? 그제야 처음으로 '안석(眼石)'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돌에 대해서 들어본 것이라고는 결석,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