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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신랑이 자꾸 눈이 뻑뻑하다고 하면서 인공눈물을 사 오더니 항시 손에 닿는 곳에 두고 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 인공눈물만 넣더니 그 후엔 눈에 좋다는 성분이 들어간 안약을 사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피로 때문이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집 근처 안과에 다녀와서 처방받은 안약을 넣어도 눈이 시리고 뭔가 껄끄러운 느낌이 계속된다고 하더라고요.
보다 못한 제가 주변 지인에게 괜찮은 안과가 없는지 (거리 하고는 상관없이 잘 본다는 안과면 된다고 하면서) 소개받아 다시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깜짝 놀랄 말을 듣게 되었어요. "눈에 돌이 생겼다네요!" 😨 눈에 돌이라니요? 그제야 처음으로 '안석(眼石)'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돌에 대해서 들어본 것이라고는 결석, 담석 등이 전부였는데 안석이라니! 이름도 생소한 이 작은 돌이 그렇게 큰 불편을 줬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이후에 또 한 번 안석을 빼야 하는 고통을 겪었지만 정기적으로 가서 눈물길 관리를 해주다 보니 몇 년이 지났지만 다시 안석이 생겼다는 말을 하진 않는 듯해요.
안석(眼石)이란 무엇인가요?
안석은 눈물길, 특히 눈물주머니(누낭)나 눈물관 내부에 생기는 단단한 결석 모양의 구조물을 말한다고 해요. 영어로는 dacryolith라고 하며, 말 그대로 눈물길 안에서 생기는 '돌'인 거죠. 대부분은 눈물길이 반복적으로 염증이나 감염을 겪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눈물이 잘 배출되지 않고 고여 있다 보면, 그 안에 세균, 단백질, 칼슘, 이물질 등이 응집되어 굳어지게 돼요. 그 결과, 눈이 자주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극받으면 눈물이 흐르게 돼요.
안석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반적인 검사로도 놓치기 쉬워요. 실제로 저희 신랑처럼 몇 번의 안과 진료 끝에야 발견되는 경우도 많답니다. 놓치는 안과선생님도 꽤 되는 듯해요.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통증이나 염증이 반복된다면 정밀한 진료를 통해 안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안석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은?
안석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눈물길의 만성 염증, 특히 만성 누낭염을 들 수 있어요.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 점액성 분비물과 세균이 쌓이면서 안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때때로 위생 불량, 과도한 화장, 오래된 화장품 사용 등도 눈 주변 환경을 악화시켜 안석 유발 요인이 되네요. 눈물이 고여 흐르지 않고 막히는 상황에서 생긴다고 보시면 이해가 빨리 되실 거에요.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아요:
– 눈물 흘림 (유루증)
– 눈 안쪽의 묵직한 통증
– 눈곱이 자주 생김
– 반복되는 결막염
– 안약을 넣어도 낫지 않는 만성 이물감
눈물길이 막히면서 세균이 증식하면 농이 나오거나 누낭이 붓게 되는데요 자칫하면 단순한 결석이 아니라 감염성 누낭염으로 발전해 발열, 안면부 부종까지 유발할 수 있기에 방치해선 안 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당뇨 환자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해요.
안석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안석은 전문 안과에서 시행하는 누낭조영술이나 세극등 현미경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경우에 따라 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세척이나 경과 관찰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돌을 직접 제거하는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랑말에 의하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을 들자면 아래와 같아요:
– 눈물길 세척술 (saline irrigation)
– 소형 기구를 이용한 결석 제거
– 반복 염증 시에는 눈물길 재건 수술 (DCR) 고려해야 함
치료 후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눈 주변 청결 유지가 중요하기에 인공눈물 사용이나 약물치료도 병행될 수 있어요. 무작정 인공눈물만 넣는 건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해요.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침습 치료도 시도되고 있어, 병원마다 선택 가능한 치료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안과 방문 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현대인의 눈 관리 전략
안석은 이름도 생소하고, 자각 증상이 애매해서 방치되기 쉬운 질환으로 분류돼요. 하지만 방치하면 눈물길 감염, 시야 불편, 심지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해요. 눈이 뻑뻑하거나 눈물이 자꾸 흐른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근처 안과를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꼭 받아보세요.
신랑의 사례처럼 "눈에도 돌이 있다니" 놀랄 수 있지만,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절대 방심하지 않기예요. 눈은 우리의 창이라고 하잖아요. 당신의 시야, 지금도 말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을지 몰라요. 작은 이상도 지나치지 않고 돌보는 습관이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불편함을 무시하지 않는 자세, 내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소홀히 않는 자세, 그게 바로 눈 건강의 핵심이예요.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는 현대인에게 눈은 항상 혹사당하고 있어요. 안석과 같은 증상은 피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때론 우리 몸이 보내는 진짜 '경고'일 수 있기에 간과해서는 절대 안 돼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예요. 간단한 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기에 바쁜 일상 중에도 꼭 챙겨야 할 건강 습관의 하나예요.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곧 최고의 치료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