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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다래끼 증상과 예방법을 설명하는 일러스트 이미지
눈다래끼 증상과 예방법을 설명하는 일러스트 이미지

눈이 뻑뻑하더니 눈다래끼가. 갑자기 그때의 그 긴장감이 떠올랐어요.

2018년 늦은 봄이었어요. 전남대병원 화순 분원에서 어머니를 간병하던 시기였죠. 제 눈은 시력이 좀 나빠 안경을 쓰긴 했지만, 특별히 고생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자꾸 눈이 뻑뻑하고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엄마는 항암치료 중이었고, 호중구 수치가 바닥이라 어떤 감염에도 취약했기에 제가 아프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감기도, 옮기는 병도 안 되니까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감기약을 먹은 기억도 나요. 그런데 눈은 미리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더 긴장했어요. 

급히 화순 시내 안과로 갔더니 눈다래끼라고 하시더군요. 전염되는 병은 아니라고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만약 전염성이라면, 서울에 있는 오빠가 급히 내려와야 했고, 우리 둘은 번갈아가며 간병을 하던 터라 서로 지쳐 있었기에 그마저도 걱정이었어요. 그때 느꼈던 긴장감, 눈에 뭐 하나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마음 졸일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 눈이 뻑뻑하면 그 시절이 불현듯 떠오르곤  해요. 

눈다래끼, 왜 생기는 걸까?

눈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이 막혀서 염증이 생기는 상태예요. 기름샘은 마이볼샘이라고도 하고요. 눈물은 단순히 물만 있는 게 아니라 기름층, 물층, 점액층 이렇게 세 겹으로 되어있어요. 기름샘에서 분비하는 기름은 즉 지질이겠지요. 가장 바깥쪽의 기름층을 형성해서 눈물의 증발을 막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줘요. 또한, 눈을 깜빡일 때 기름을 퍼트려서 눈이 쉽게 건조하지 않게 해 주지요. 그 외, 이물질이나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요. 그런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누적이 되게 되면 눈다래끼가 쉽게 발생하게 돼요. 보통 세균 감염이 원인이며, 눈꺼풀 가장자리에 작고 빨간 덩어리처럼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차는 경우도 있어요. 대부분은 통증을 동반하며, 눈을 깜빡일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지요.

또한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화장을 깨끗이 지우지 않거나,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도 눈다래끼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요. 그 외에도 메이크업 도구를 청결하지 관리하지 못했을 때 쉽게 올 수 있어요.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생기기에 반복해서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저처럼 병원에 갈 여유가 없을 때 대충 넘기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요. 실제로 방치한 눈다래끼가 고름집으로 발전해 절개 수술을 받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눈다래끼가 생기면 이렇게 대처해요

눈다래끼 초기엔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돼요. 하루 3~4번, 10분 정도 눈 위에 따뜻한 수건을 올려주면 피지 배출을 도와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죠. 하지만 눈을 손으로 만지거나 짜는 행동은 절대 하시면 안 돼요. 2차 감염이나 염증 확산 위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가족끼리 안약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에요. 증상이 비슷하다고 같은 안약을 사용하는 건 오히려 세균 전파의 원인이 될 거 든요. 또한 눈다래끼가 자주 생기는 경우라면, 평소 눈꺼풀 세정제나 전용 티슈로 눈가를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습관도 어느 정도 도움이 돼요. 

병원에서는 안약이나 항생제 연고를 처방해 주며, 심한 경우엔 절개로 고름을 빼내기도 해요. 저도 다행히 약만으로 해결됐지만, 혹시라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꼭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해요. 특히 눈 주변은 예민한 부위라, 자가처치는 조심해야 하네요. 눈다래끼는 작지만 방심하면 큰 병이 될 수 있어요.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안약은 개봉 전에는 냉장이나 실온이나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이 더 안전해요. 대부분의 안약이 개봉 후 4주 이내에 사용을 마쳐야 하기에 개봉 날짜를 표시해 두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항생제 연고는 보통 1-2개월). 또한, 1회용 안약의 경우는 개봉했다면 즉시 폐기해야 해요. 무색무취라서 이상이 없다 할지라도 세균 번식 위험이 커요. 특히나 더운 날씨에 차 안에 안약을 두지 않아야 해요. 

평소 습관 변화를 통한 예방법!

눈다래끼를 예방하려면 눈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렌즈는 청결하게 사용하고, 눈화장을 지울 때는 전용 리무버로 꼼꼼히 닦아줘야 해요. 또 손으로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도 피해야 하죠. 생각보다 손에 있는 세균이 눈으로 쉽게 옮겨지거든요.

저는 그 일 이후로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특히 눈 건강에 신경 쓰고 있어요. 눈꺼풀이 붓거나 가렵다 싶으면 곧바로 찜질하고, 하루 정도 눈을 쉬게 해 줘요. 이때는 휴대폰은 제 곁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네요. 아무래도 휴대폰을 보게 되면 장기간 보게 되더라고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눈의 신호를 알아채고, 미리미리 조치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눈다래끼는 작지만, 신호는 결코 가볍지 않거든요.

눈다래끼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어요. 저처럼 간병 중이거나, 피곤함이 누적된 시기엔 더더욱 쉽게 생기네요. 그 작은 붓기 하나에 얼마나 많은 상황이 좌우될 수 있는지를 저는 직접 체험했어요. 다행히 전염병이 아니어서 큰 위기는 넘겼지만, 그때의 긴장감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네요. 

당신도 지금 눈이 뻑뻑하거나 살짝 불편하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쯤 거울을 들여다보세요. 우리 몸은 작은 신호로도 말을 걸어요. 그리고 그 신호를 알아채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에요. 눈다래끼는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소중한 메시지일 수 있어요. 그때그때 신호를 알아채고 조기에 대응하면, 병이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기에 그것은 결국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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