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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으로 인한 복통의 위치를 나타낸 의학 이미지
담석으로 인한 복통의 위치를 나타낸 의학 이미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기 종류를 거의 안 먹고살았어요. 고기뿐만 아니라 생선도 거의 안 먹었고요. 그냥 채소 위주의 식단이 제 식생활의 전부였던 거 같아요.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 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지요. 그게 바로 '담석'이었어요. 신랑 아는 지인이 그러시더라고요. “나는 쓸개 빠진 year가 되기 싫어서 담낭 제거를 안 했어요.” 그분은 약사셨는데, 1년에 3~4번은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아프지만 그냥 참고 살아간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수술을 선택했던 순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내가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고요.

저도 지금은 담낭이 없어요. 처음 담석으로 인한 복통이라는 걸 알고 나서,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더 견뎌봐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하게 유부초밥을 먹고 심하게 아팠어요. 당시 아들 안과 정기검진이 있어서 같이 병원에 갔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제가 예전에 검사받았던 구병원으로 향했어요. 운전하는 내내 얼마나 통증이 심해지던지 결국 눈물까지 흐르더라고요. 제가 지방기가 많은 음식은 조심하고 있었기에 설마 했는데,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유부의 ‘초’ 성분이 문제였더라고요. 한의학적으로는 그 ‘초’가 간으로 귀경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전 그냥 “아… 그렇구나. 나는 이제…” 하며 체념 아닌 체념을 하게 되었죠.

담낭이 없다는 건 단순히 하나 빠진 장기가 아니라, 식습관과 몸의 반응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하지만 달라진 몸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맞춰가면, 생각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저는 직접 경험하고 있어요.

담석증의 증상과 진단

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에 모이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등이 결정화되어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에요. 이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죠. 흔히 말하는 ‘우상복부 통증’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찌르듯이 아픈 증상으로, 등이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해요. 

저는 처음에는 단순히 과식으로 인한 복부 팽만이라고 생각했어요. 샤브샤브에 칼국수, 죽까지… 정말 한껏 먹었거든요. 하지만 통증의 강도와 양상이 다르더라고요.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아니라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복부가 아팠어요. 처음 발현이 되니 이제 담석이 활동하는 주기가 빈번해지더라구요. 몇 개월에 1번이었던 것이 차츰 줄어들더니 1달에도 2번 정도.

이런 갑작스러운 통증이 반복된다면 꼭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걸 추천드려요. 실제로 담석증은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고, 건강검진에서도 발견될 수 있거든요. 참고로 저는 예전 건강검진에서 ‘위석’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게 실제로는 ‘담석’을 잘못 말하신 거 같더라고요.

💬 위석? 담석? 용어가 헷갈리셨나요?
건강검진에서 가끔 등장하는 ‘위석’은 위 속에 생기는 결석을 뜻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담석’을 잘못 들었거나 기록 과정에서 혼동된 것일 수 있어요. 위석은 일반 위내시경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담석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되네요. “위석이 있다”고 들으신 적 있다면 다시 한 번 확인해보세요. 실제로는 담석일 가능성이 높아요.

복강경 수술 경험과 통증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기구를 삽입해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이에요. 일반적으로는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적지만, 제 경우엔 통증이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마취에서 깬 직후, 복부 전체가 무거운 돌로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구멍 부위에는 묵직한 통증이 있었어요. 인터넷엔 “복강경 수술은 아프지 않다”는 글도 있었지만 전 정말 아팠어요. 그래서 당시엔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글을 일부러 찾아보고 싶었죠. 수술 후 괜찮을 거 같아 신랑보고 볼 일 보라고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했네요. 화장실 가고 싶어서 침대를 내려오려고 하는 순간 너무 배가 땅겨와서 순간 고꾸라질 뻔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해요. 

수술 후 회복기엔 소화도 예민해졌고, 마음도 심란했죠. “다시 담석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수술 후 사라졌다는 점이에요. 대신 신체는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예를 들어 수술 후엔 믹스커피만 마셔도 속이 불편하거나 더부룩해졌어요. 그만큼 담낭은 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걸 제거하면서 몸도 섬세하게 변했어요. 담낭이 해야 할 일을 간이 대신해야 하기에 간이 더 힘들겠구나 생각하면서 간도 쉴 타임을 주기 위해 신경을 더 쓰게 되더라고요.

담석증 예방에 좋은 식습관

담석증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식습관과 생활 방식이 큰 영향을 줘요. 과식, 폭식은 피하고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음식은 줄여야 해요.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을 자주 섭취하면 좋아요.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셔야 담즙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장시간 공복을 피해야 해요. 특히 간헐적 단식 중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공복이 너무 길지 않도록 관리해야 담석이 생기지 않아요. 물을 안마시던 사람이 한 번에 많이 마시면 그것도 탈이 날 수 있으니 몸의 변화를 봐가면서 물의 양을 늘려주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수술 후부터 삼겹살에 맥주 조합은 가끔만, 믹스커피는 거의 끊고, 채소 위주의 식단과 수분 섭취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런 작은 노력들이 담석증 재발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느껴요. 믹스커피는 정말 너무 땡길 때만 한 잔 마시는데 그럴 때도 한 모금이 순조롭게 넘어가면 감사하고, 혹시나 식도가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 그날은 그냥 내려놓아요. 

‘담석증’은 생각보다 흔하지만, 한 번 발병하면 일상생활이 무너질 만큼 고통스러워요. 특히 초기에는 소화불량이나 단순한 복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더 조심해야 해요. 식사량 조절, 물 마시기, 식이섬유 섭취, 운동. 이 네 가지만 지켜도 담석을 막을 수 있어요.

오늘 혹시 속이 더부룩하거나 오른쪽 윗배가 찌릿하다면,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건강은 평소 습관에서 만들어져요. 저처럼 울면서 병원에 가지 않도록, 오늘 식사부터 조금 덜어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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