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등록을 할 때 인바디도 재고, 벽면에 붙어 있는 정확히 뭣에 쓰는지 몰랐던 기계 앞에 서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서 있으라고 해서 긴장을 쫘악 풀고 서 있었죠. 트레이너 선생님이 말하길, "회원님, 목이 일자목이신데요." 설마? 내가?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자 당황스러웠고, 요즘 자꾸 목과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있었던 것도 떠올랐어요. 혹시 이것 때문일까 싶은 생각에 경각심이 확~ 들었네요.일자목이란? 현대인의 자세 습관에서 비롯된 변화일자목은 정상이면 C자 형태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어야 할 경추(목뼈)가 일직선처럼 펴진 상태를 말해요. 스마트폰 사용이나 장시간 컴퓨터 작업처럼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반복되면서 목 주변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고, 경추의 곡선이 점점 펴지게 되는 것이죠..
어릴 적, 공부를 시작하면 항상 "집중해서 해야지!"라는 말을 종종 들었어요.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엉덩이가 들썩이고, 괜히 연필을 깎거나 물을 마시러 가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곤 했네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꾸중도 듣고,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던 기억이 나요. 고3 때는 그렇다고 자율학습을 찢고 나갈 수는 없어서 방석을 교실 제일 뒷부분에 놓고 앉아서 공부를 하곤 했었네요. 처음엔 선생님들도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지만 묵묵히 하고 있으니 그 후로는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무튼 그 시절 집중을 하기 위한 저의 노력은 좀 안쓰러울 정도였어요.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나는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더 오래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을 했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저 또한 문제를 ..

제가 떡볶이를 필히 먹어야 하는 날이 있어요. 그날은 바로 실험 후 부검하는 날이에요. 실험실에서 부검이 있는 날이면 비릿한 피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게 돼요. 그런 날이면 이상하게 매운 음식이 마구 당기더라고요. 이건 나뿐만 아니라 실험실 사람들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가 봐요. 제가 오늘은? 떡볶이로 할까? 하면 만장일치로 오케이 사인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부검 중간 점심타임에 떡볶이, 튀김, 김밥으로 위장을 달래고 나서 그 후 부검을 이어서 하게 되지요. 그날도 평소처럼 매운 어묵 김밥을 주문했고, 함께 실험 도와준 사업비 담당 선생님께도 김밥을 몇 줄 챙겨드렸어요. 왜냐하면 우리 실험실 사람들이 인정한 맛난 김밥이었기 때문에 선생님 집에 있는 두 녀석과 친정어머님도 맛보기 용으로 챙겨드린 것..

저에게 운동의 기본과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던 스승님. 엄마 장례식장에 멀리서 운전 왕복해서 6시간을 족히 될 거예요. 처음 장례식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전엔 밴드에서 글로만 이야기 소통을 했거든요. 무튼 보기에는 꼭 ~파 두목과 같은 느낌이 풍기는 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얼마나 여리고 착하신지. 내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순수하실 수 있으실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스승님이시지요. 늘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거의 매일의 운동, 금연과 절주까지 철저히 지키셨던 분이었어요. 그런 분이 1년 전부터 심장과 식도 위쪽에 건강 문제가 하나둘씩 생기셨고, 최근엔 신장 기능 저하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회복하셔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가 어제 퇴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지만, “지금..

아침 출근 전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바닥이 제 머리로 가득한 어느 날. 신랑이 이런 말을 하네요. "너... 대머리 되겠는데?" 헉. 농담으로 던진 말이겠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좋은 말도 아닌데 말이죠. 기분 상한 체로 출근을 하긴 했지만,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그날 이후로 아침마다 머리 말리면서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게 되고, 부쩍 빠지는 머리카락에 자꾸 눈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탈모를 방지해 주는 샴푸를 검색하고, 저자극 샴푸라고 추천하는 샴푸도 써보고, 그런데 머리가 가려워서 다시 일반 샴푸로 바꾸고… 그렇게 반복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리카락에 대해 둔감해진 시기가 오더라고요. 아마도 근력운동을 시작해서 헬스장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