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디스크 시술을 경험하며 깨달은 것이제 생각해 보니 벌써 5년은 지난 것 같아요. 남편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결국 시술까지 받게 됐죠. 처음엔 요추에 통증이 있다며 병원에 갔고, 디스크가 탈출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주사 치료를 먼저 받아보았지만 그때뿐,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부담이 커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죠.그러다 다른 큰 병원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내시경 시술이 적합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어요. 최대한 덜 침습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었던 우리는 결국 내시경 시술을 결정했습니다. 시술 직후에는 적응 기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그 이후로는 큰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빠져나왔다는 건, 주변..

요사이 운동을 쉰 지 벌써 6개월이 넘어갑니다. 몸도 찌푸등 하고, 체력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정신 차리고 다시 센터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알고 지내던 운동밴드 오빠가 며칠째 병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큰 무게를 친 것도 아닌데, 어깨 통증을 무시한 채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증상이 점점 심해졌다는 겁니다. 당분간 센터에도 나오기 힘들다며 저에게도 무리하지 말고 어깨 관리를 잘하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덕분에 이번 기회에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회전근개란 무엇일까?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작은 근육과 힘줄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 구조물들은 ..

최근 몇 년 동안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시던 분이었기에 놀라움이 컸고, 더 충격적이었던 건 진단받으신 병명이었습니다. ‘급성 IgA 혈관염’—낯설고 드문 이 질환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주로 소아에게 나타나는 병이지만, 성인에게 발병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치료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현재 스승님은 혈액투석까지 받고 계시고, 신장 기능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스승님의 병환 소식과 희귀병이라는 단어 앞에서 급성 IgA 혈관염은 소아에게는 비교적 자주 발생하지만, 성인에게는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성인 발병률은 10만 명당 1명 이하로, 그래서 ‘희귀병’으로 분류되..

오랜만에 학부모 언니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이야기가 대화의 중심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병원 이야기, 약 이야기, 간병 이야기가 자연스레 주를 이루게 되었네요. 그러던 중, 교회에 다니는 언니가 전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휑해졌습니다. 지인 한 분이 우울증이 와서 약을 복용하셨다고 해요. 남편도, 딸아이도 지극히 살갑게 챙겨주었고, 덕분에 빠르게 회복되는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졌어”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셨던 그 지인분이,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왜 우울증 약은 그렇게 위험할 정도로 조심해야 하는 걸까?'..

담석에 대해서 물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거 그냥 안고 사는 거 아냐?" 아마도 이것이 예전부터 내려오던 이야기와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또 담석을 가지고 사시는 약사님의 "쓸개 빠진 년(여자) 되고 싶지 않아서 고통을 참고 있어". 예를 들어, 스님들이 입적 후 화장을 하면 '사리'라는 돌이 나온다는 이야기 말이죠. 어릴 적 저는 고기나 생선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과일도 귀해서 겨우 수박이나 복숭아, 포도 정도였죠. 대신 농사를 짓는 시골집에서는 야채가 풍부했어요. 제일 좋아하던 건 오이였고, 나이가 들면서 가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도라지는 무심코 보던 식재료였는데, 이렇게 몸에 좋은 줄은 나중에야 알았죠. 그렇게 살아오다 결국 담석이 생겨 복강경 수술을 받게 되었고, 문득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