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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치질의 차이를 설명하는 이미지
변비와 치질의 차이를 설명하는 이미지

결혼 전, 신랑이 누나 댁 작은방에서 지낼 때 일이에요. 어느 날 놀러 갔던 저는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이 급했는데, 조카가 먼저 들어간 터라 기다리게 되었어요. 한참을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혹시 변비 때문에 화장실을 오래 쓰고 있는 건가 싶어서 참았죠. 그런데 참다 참다 실수를 하면 안 되기에 결국 신랑에게 물었더니, 조카는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본인이 가서 노크를 하고 빨리 나오라고 하더군요. 순간 놀랬어요. "어떻게 화장실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거지?" 하고요.  화장실이 도서관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부분은 신랑에게 말해서 수정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네요. 예전에 다이어트할 때 변비가 심하게

와서 힘들었는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서울대 외과과장님이셨던 ‘닥터유’님의 말이 인상 깊었어요.
“화장실 가서 변이 안 나오면 억지로 있지 말고 그냥 나오세요. 그래야 우리 몸이 배변 타이밍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요.”
그 영상을 보고 나서는 아침에 신호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갔고, 혹시 반응이 없더라도 오래 앉아 있지 않고 바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로 저도 변비 탈출! 치질도 안녕~이 되었네요. 그리고 주위에 이 영상과 제 이야기를 적극 전파를 하네요.  

치질과 변비가 함께 나타나는 이유

‘치질’은 항문 부위의 혈관이 부풀고 염증이나 출혈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며, 대부분의 경우 배변 시 통증, 출혈, 심한 경우에는 항문 밖으로 돌출된 덩어리까지 느껴지게 되네요. 반면, ‘변비’는 배변 횟수가 줄어들거나, 변이 단단해지며 배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해요. 두 질환 모두 배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혼동되기 쉽지만, 증상은 분명히 달라요. 변비는 뱃속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함이 심해지며 장기간 지속되면 치질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그전 제가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네요. 변비는 먹어주면 나오는 거라고.  그러니 많이 먹어주라고. 많이 먹되, 섬유질이 많은 걸 먹어주면 더 효과가 좋다고 했네요. 

치질과 변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예요. 특히, 변비 때문에 오래 앉아 힘을 주는 습관은 항문 혈관에 부담을 주어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생활 속의 습관 병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치질과 변비

치질과 변비가 같이 나타나는 이유는 생활 습관과 직결되어 있어요.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식이섬유가 결핍된 식사, 앉아서 오랜 시간 일하는 환경,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변비가 심하면 배변 시 힘을 과하게 주게 되고, 이때 항문 내 혈관이 압력을 받으면서 치질이 생겨요. 

즉, 치질은 변비의 ‘후유증’으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배변 시 고통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배변을 참게 되고, 이로 인해 변이 더 단단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치질과 변비를 함께 경험한 사람이라면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는 ‘화장실 공포증’까지 겪을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약을 쓰기보다는 근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어요. 진짜 공포는...그 찢어지는 점막의 아픔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또한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요가 동작도 장운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침에 5~10분 정도 가벼운 몸풀기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무리하지 않아도 꾸준히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좋은 습관이 만드는 건강한 배변

치질과 변비는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에요. 우선,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식이섬유’ 예요. 채소, 과일, 잡곡 등을 꾸준히 섭취하고, 하루 최소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아요. 둘째, 장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해요. 걷기, 계단 오르기, 복부 마사지도 효과적이에요. 셋째, 배변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아침 식사 후 배변 시간을 정해두면 자연스럽게 리듬이 잡혀요. 만약 설사나 피가 섞인 변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해요. 신랑은 비데를 사용하고 나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비데가 익숙지 않아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걸로 해서 자유를 얻었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치질과 변비’는 창피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강 문제라는 인식이에요. 가족 간에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해요. ‘치질과 변비’는 단순히 배변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에요.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반복적인 변비와 치질 증상은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고, 예방의 핵심은 좋은 생활 습관이에요. 오늘부터라도 가족끼리 식탁 위에 채소 하나 더 올리고, 물 한잔을 먼저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물도 덥다고 시원한 물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약간 따뜻한 물로 마셔주면 더 효과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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