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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검사를 받고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
청력검사를 받고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

딸아이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어떤 땐 커피숖에서 공부를 하네요. 아무래도 집중이 안될 때는 그곳이 좋은가 봐요. 하지만 음악소리에 사람들의 대화소리에 늘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을 듣는 딸아이의 귀가 걱정이 되들라고요. 왜냐면 스터디카페에서는  그래도 주위가 조용해서 괜찮은데 커피숍은 아니기에. 그만큼 소리를 키울 것이기에 상당히 걱정되더라고요. 심지어 집에서 통화를 할 때조차 이어폰을 빼지 않는 모습을 보면 '혹시나 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사실 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이미 보청기를 착용하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아 힘들어하셨는데, 보청기를 사용하시면서 훨씬 편해지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정아버지께 보청기를 권해드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워낙 꼼꼼하지 못하신 분이라(농사일에는 정말 꼼꼼 자체이신데) 하루에 몇 번씩 차량용 스마트키를 찾고 다니시거든요. 또 안경도 어디다 벗어둔지 기억이 나질 않아 계속 찾으세요. 그러다 보니 그 작은 보청기를 매번 잃어버리시거나 관리를 제대로 못 하실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 조용히 말씀드리면 잘 못 알아들으시고 몇 번이나 되물으시거나, 아예 반응이 없으실 때도 있습니다. 차 키도 자주 잊어버리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 작은 보청기를 매번 찾으시는 번거로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갑니다. 불편하실 걸 알면서도 선뜻 권해드리지 못하는 제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요즘 젊은 세대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소음성 난청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딸아이 걱정이 더욱 커집니다. 혹시나 딸아이도 이어폰 사용 습관 때문에 소음성 난청이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소음성 난청: 이어폰 사용과 젊은 층의 청력 위협

이어폰 사용 시간이 늘고 음량이 커지면서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우리 귀는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청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한번 손상된 유모세포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은 진행성이고 영구적인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터디카페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 볼륨과 사용 시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어폰 등 개인 음향 기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1시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죠. 이것은 스마트폰 적당히 보라는 소리와 같은 거겠지요. 이론은 알지만 실천과의 괴리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과 이어폰인 거 같아요. 저 역시 과거에 음악 듣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이어폰을 오랜 시간, 높은 볼륨으로 사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귀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요. 그리 늙지 않은 나이인데도 몇 번 물어보는 경우가 생기네요. 그래서 요즘엔 이어폰은 아예 옆에 두고 있지 않네요. 

딸아이에게 무조건 이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소음성 난청의 위험성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안전한 이어폰 사용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60/60 규칙'을 알려주거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여 주변 소음을 줄이고 이어폰 볼륨을 낮추는 방법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조기 발견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사용, 어떻게 해야 귀를 지킬 수 있을까요?

이어폰은 우리의 일상에서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잘못된 사용 습관은 청력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어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볼륨 유지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듣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변 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볼륨을 높이게 되므로, 가능한 한 조용한 환경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은 주변 소음을 줄여주어 낮은 볼륨으로도 음악이나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용 시간 제한 또한 중요합니다. 아무리 낮은 볼륨이라 할지라도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소리에 노출되면 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시간 사용 후에는 최소 10분 정도 귀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알람을 설정해 두거나, 스마트폰의 관련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어폰의 종류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보다는 커널형 이어폰이 주변 소음을 더 잘 차단해주어 낮은 볼륨으로도 충분한 음량을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커널형 이어폰은 귀 내부를 완전히 막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맞춰 적절한 종류의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이어폰을 살 때는 가격 낮은 성능 낮은 제품은 사지도 말라고 하네요. 비용이 들지언정 그래도 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 구입이 궁극적으로 귀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걸 저는 너무 강하게 느끼거든요.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자신의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층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점점 멀어지는 소리, 노인성 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생각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점차 감소하는 노인성 난청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이는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며, 고음역대의 소리부터 잘 들리지 않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낮은 목소리보다 여성이나 아이들의 높고 작은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어려워하시거나, 'ㅅ', 'ㅊ', 'ㅌ'과 같은 치찰음 구별에 어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조용히 말씀드리면 잘 못 알아들으시고 되묻는 경우가 잦아지거나, TV 볼륨을 점점 크게 틀게 되는 것도 노인성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친정아버지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이 바로 이러한 노인성 난청의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잘 안들리다보니 전화 통화음 소리가 엄청 큽니다. 특히나 같이 기차를 타면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됩니다. 아빠의 대화는 소리를 지르듯 대화가 이어지기에 웬만해서는 제가 질문을 안 하게 되네요. 아마도 본인이 잘 안 들리기에 상대도 그런지 알고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닌가 싶어요. 

보청기는 떨어진 청력을 보완하여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작은 기기를 매번 챙기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고, 분실의 우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청력이 저하되면 사회 활동이 줄어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어쩌면 아버지께 직접적으로 보청기를 권유하시기보다는, 아버지의 불편함을 먼저 여쭤보고, 보청기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드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보청기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작고 착용하기 편한 제품도 나왔대요." 라거나, "보청기 착용하신 분들이 훨씬 대화하기 편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와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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