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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옆자리에 앉은 석사생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귀에서 돌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그래서 몸을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곤 하는데 이게 뭘까요, 하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이석증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 검색해 보라고 했지만, 수업에 실험에 정신없던 탓인지, 또 귀에서 돌 굴러가는 증상이 잦아들어서인지 무던히 넘기고 있더군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소소한 몸의 소리도 헛으로 들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의 여유가 있는 제가 알려줘야겠다 싶어 다시 한번 검색도 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주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어지럼증, 이석증이란 무엇일까요?
석사생이 겪었던 '귀에서 돌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석증은 우리 귀 안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인 전정기관 속의 작은 칼슘 알갱이, 즉 이석이 제 위치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반고리관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석이 잘못 들어가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비정상적인 신호가 뇌로 전달되어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예상치 못한 작은 돌멩이가 기계 장치에 들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보통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석사생의 경우처럼, 증상이 잠시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석증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므로 정확한 이해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돌 굴러가는 소리가 안 들릴 수 있는 이유는 이석의 위치가 변화했기 때문이에요. 만약 잠자는 방향이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이라면, 머리가 움직여도 이석이 반고리관 내벽을 덜 건드리게 되어 어지럼증이나 '돌 굴러가는' 듯한 증상이 덜 나타날 수 있는 거지요. 이는 마치 좁은 길에 떨어진 돌멩이가 한쪽에 치우쳐서 그 길을 지나가도 방해가 되지 않는 이유가 같은 거예요. 이는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라는 거 꼭 명심하세요.
이석증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 그리고 진단법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 골다공증, 칼슘 대사 이상, 바이러스 감염, 심지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전정기관의 기능이 퇴화하는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학생처럼 젊은 나이에도 이석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회전성 어지럼증입니다. 마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균형을 잡기 어려워 넘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짧게는 수십 초에서 길게는 수 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특정 자세를 취하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유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웠다 일어날 때, 고개를 돌릴 때, 위나 아래를 쳐다볼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Dix-Hallpike 검사나 Roll 검사 등을 통해 유발되는 안구 운동의 특징을 관찰하여 어느 쪽 귀의 어떤 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이석증 관리와 예방
이석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될 경우에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물리치료의 일종인 이석정복술입니다. 이는 특정 순서에 따라 머리와 몸의 위치를 바꿔주어 반고리관 안의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입니다. 숙련된 전문가에게 받으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갑작스러운 머리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누웠다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운동이나 활동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어 이석증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석사생에게도 이러한 관리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혹시라도 증상이 재발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듯이, 젊은 친구들도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그 이유는 아마도 제 아이들이 이제 10대를 벗어나 20대로 접어들었기에 결코 남의 아이 일이 아닌 거라서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