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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된 뒤로 딸아이의 입안에 자리 잡고 있는 녀석이 있어요. 다들 구내염 들어보셨죠? 그런데 구내염도 난 사람에게 더 잘 나는 거 같아요. 아마도 구강환경 때문이 아닐까 하는 저의 생각. 무튼 간간이 나와서 알보칠로 지지고 비타민 챙겨 먹고 하면서 넘겼었는데 고3이 된 후로는 필히 병원을 다녀와야 낫고. 그런데 이번엔 다녀왔는데도 쉽지가 않네요. 요사이 피곤하고 면역이 떨어져 있어서 더 그런지 약국에서 파는 태반함유 단백질 덩어리와 비타민 종합세트를 먹여도 쉽지 않아서 결국엔 링거까지 맞았네요. 딸이 보여주는 딸의 입안을 보니 혓바닥 옆과 입술 안쪽에 하얀 궤양이 어마하게 크더라고요. "아, 이번엔 어찌 넘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혹시나 집에서 더 도움이 될 게 없을까 하고 공부를 해서 원인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고,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 지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구내염은 왜 생길까요?
구내염은 입 안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비타민 B군 부족, 구강 위생 불량 등이 있지요. 저희 딸아이의 경우, 과도한 당 섭취와 함께 시험기간의 스트레스가 겹쳐 면역력이 약해진 게 원인 같았습니다. 또한 칫솔질이 거칠거나 치아 교정기, 딱딱한 과자 등에 의해 물리적인 자극이 반복될 경우에도 구내염이 생기기 쉬워요. 이처럼 단순한 것 같지만 원인은 복합적이라, 한 번 생기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반복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선 더 신경 쓰이죠.
구내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말이지 복합적이에요.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의 다양한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면역력 저하예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때 입안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틈타 염증을 일으키는 거죠. 마치 몸이 조금만 힘들어도 감기에 잘 걸리는 것처럼요. 저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밤샘 작업을 하거나 신경 쓸 일이 많을 때 어김없이 구내염이 찾아오곤 했어요. 구강 위생 불량도 주요 원인 중 하나예요.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세균들이 염증을 유발해서 구내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죠. 특히 교정 장치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꼼꼼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해요. 뜻밖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외상도 빼놓을 수 없어요. 실수로 혀나 볼 안쪽을 씹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에 데거나, 심지어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도 입안 점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상처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거죠. 딱딱한 과자나 사탕을 먹다가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는 경우도 있고요. 영양적인 측면도 중요해요. 특정 비타민이나 무기질 부족이 구내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비타민 B군(B1, B2, B6, B12), 철분, 엽산 등이 부족하면 구내염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한 요리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비타민 영양제를 추가해서 챙기게 되더라고요. 최대한 식사류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은 챙기고요. 이 외에도 특정 질환의 증상으로 구내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약물 부작용으로 생기기도 한다고 해요. 또,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구내염도 있다고 하니, 구내염이 너무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딸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던 구내염 대처법
우선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니, 먹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미지근한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바꿨어요. 그런데 이런 제 마음을 몰라주고 딸아이는 마라탕을 먹곤 했지요. 그래도 그걸 지적하면 스트레스 받을까봐서 대신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에 집중했네요. 약국에서 파는 구강 소독제로 하루 3번 이상 헹구도록 하고, 입 안을 자극하는 행동(혀로 상처를 만지기 등)을 하지 않도록 지도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분 섭취와 수면입니다. 체내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충분한 수면이 필수니까요. 딸아이에게는 과자 대신 과일과 요구르트를 주고, 비타민 B가 풍부한 음식을 추가했어요. 이렇게 생활습관을 바꾸고 나니,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재발도 줄어드는 걸 경험했습니다.
저희 딸아이가 구내염으로 힘들어할 때, 단순히 약만 바르는 것보다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이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되고 실제로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이 있으면 왠지 의지가 되고 힘이 나잖아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제일 먼저 했던 건 꿀을 발라주는 거였어요. 꿀에는 천연 항생 및 항염 효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면봉에 꿀을 살짝 묻혀서 구내염 부위에 조심스럽게 발라주면, 달콤한 맛 덕분인지 아이도 크게 싫어하지 않았어요. 끈적이는 느낌이 싫을까 봐 자기 전에 주로 발라줬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면 확실히 붓기도 좀 가라앉고 통증도 덜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는 피해야겠죠. 차가운 찜질도 효과가 있었어요. 특히 염증 때문에 열감이 느껴지고 욱신거릴 때는 차가운 물에 적신 깨끗한 거즈나 얼음 주머니를 얇은 수건으로 감싸서 볼에 살짝 대주면 아이가 훨씬 편안해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대고 있으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잠깐씩 몇 번 반복해 주는 게 좋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과일 주스를 조금씩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가글은 입안 전체의 위생을 관리하는 데 중요했어요. 처음에는 소금물 가글을 시켰는데, 너무 짜다고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국에서 아이들용 구내염 가글액을 사서 사용해 봤는데, 훨씬 순하고 효과도 괜찮았어요. 가글을 할 때는 너무 세게 하지 않고, 입안 전체를 부드럽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 줬어요. 먹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준비하고, 뜨겁거나 맵거나 신 음식은 피했어요. 따뜻한 죽이나 미지근한 수프, 부드러운 계란찜 같은 음식이 아이가 먹기에도 편하고 자극도 덜하더라고요. 물도 자주 마시게 해서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썼고요.
이 외에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나 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이런 작은 보살핌들이 아이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요.
아이들의 구내염, 예방은 어떻게?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구강 위생을 잘 지켜야 합니다. 너무 세게 칫솔질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하루 2~3번 정해진 시간에 양치질을 하게 했어요. 특히 취침 전에는 꼭 양치를 하도록 습관을 잡아주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 섭취는 줄이고, 대신 제철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간식으로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면역력 유지를 위한 식단도 중요합니다. 비타민 C, 비타민 B2, 아연 등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하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산책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만들었어요.
구내염은 대개 며칠 지나면 낫지만, 반복되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딸처럼 자주 겪는 아이라면, 단순히 약만 바르는 것보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별한 약보다 아이가 아플 때 다정하게 곁에서 도와주는 부모의 관심과 배려가 가장 큰 약이 아닐까요? 이번 경험을 통해 저도 더 많이 배우고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여러분도 아이가 구내염으로 힘들어할 때, ‘그냥 생기는 거야’가 아니라 원인과 대처법을 함께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